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책과 가까워지기

소소하고 주관적인 독서 리뷰

by 뿔문 2024. 10. 19. 16:45

본문

도서관
이렇게 많이는 아니더라도, 조금씩 독서를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요즘 드는 생각중 하나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사용하는 어휘가 제한적으로 변해간다는 것이다.

물론 이게 당장 하루하루를 살아가는데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이 부족한 부분을 의식하게 된 이후로 아무래도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어휘력이 제한적으로 변해간다는 건, 그만큼 근래 내가 접하는 매체나 환경들(이른바 Input)이 너무 견고하게 정형화되어있다는 뜻이니까. 

이게 어휘력의 저하뿐만 아니라 점차 유연하지 않고 남들의 의견을 수용하지 못하는 딱딱하게 굳은 사고방식으로 이어질까봐 두려웠다.

 

우리의 신체는 자주 사용하고 단련하면 발달하고, 반대로 쓰지 않는 부위는 퇴화하기 마련이다.

이는 비단 근육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라 우리의 지적 능력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현재 내 상태와 비교했을 때, 오히려 글을 읽고 쓰는 활동이 잦았던 학창시절의 어휘력과 논리력이 지금보다 더 풍부했으니까. 

 

더 늦기 전에 지금이라도 다시금 다양한 글을 읽는 훈련을 하려고 마음을 먹었다. 

그래서 최근 아침마다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출근 전마다 5 페이지씩은 책을 읽고 출근하고 있다. 이 발상은 개그맨 장도연님이 출연하는 어느 유튜브 방송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방송에 따르면 장도연님이 아침마다 평소보다 조금씩 일찍 일어나서 간단하게 독서를 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그게 참 본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실제로 2주 가까이 그렇게 독서를 하고 있는데, 이 방식의 장점은 거창하게 '한달에 몇권씩 책을 읽어야지' 라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하는 것과 달리 부담이 없어서 편하게 책을 손에 잡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 덕에 2주동안 책을 읽기 귀찮다는 생각이 든 적은 맹세코 단한번도 없었다. 

 

물론 지금 이 활동이 온전하게 하나의 습관으로 자리를 잡을지 아니면 작심삼일로 이어질지는 모르지만, 뭐든 안하고 후회하는 것보다는 일단 시작해보고 시행착오를 겪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Input을 집어넣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가능하면 독서 후의 간단한 소감이나 느낌을 적는 연습(Output)도 겸사겸사 이 블로그에서 꾸준히 해보려 한다. 아무리 많은 것을 머리에 집어넣어도 그것을 밖으로 자유롭게 표현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절반의 효과밖에 거두지 못한 것이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변해가는 시대에서 결국 자신의 무기가 될 수 있는 것은 양질의 Input으로 낸 결과물을 당당하게 스스로의 관점의 Output으로 내보일 수 있는 능력일 것이라고 믿는다.

그런 의미에서 혼자 집에서 공책에 내 생각을 정리하는 것도 물론 좋겠지만, 이렇게 지나가던 누군가가 언제 볼지도 모르는 공개된 블로그에 글을 쓰는 연습을 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 언제든 볼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아무래도 글을 쓸 때 스스로 더 신경을 쓰게 되니까. 그리고 또 내 글을 본 누군가가 언제든 피드백이나 본인의 다른 관점을 남겨줄 수도 있으니까, 여러모로 손해볼 일이 없는 긍정적인 활동이다. 

 

Fin.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