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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후기] 베놈:라스트댄스 (Venom:The Last Dance, 2024) - 마지막 춤이길

맘대로 영화 리뷰

by 뿔문 2024. 10. 29.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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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재개봉 영화가 아니라, 따끈따끈한 신작을 보고 왔다.

 

베놈 포스터는 히어로 영화 중에서도 늘 마음에 드는 편.

 

베놈 : 라스트댄스라는 거창한 제목이 붙어있지만 베놈 3, 즉 베놈 시리즈 마지막 작품이다. 2018년에 개봉한 베놈 시리즈 첫 작품을 본게 엊그제같은데 어느새 시리즈 최종장인 3편까지 나오다니 참 시간이 어떻게 지나간지도 모르겠다.

 

우선 베놈시리즈는 감독이 1,2,3편 모두 다른 감독이 연출했는데, 심지어 이번 3같은 경우에는 감독을 맡은 켈리 마셀 (Kelly Marcel)의 감독 첫 데뷔작이라고 한다. 그 전까지는 각본가로 활동했다고 하는데 조금 찾아보니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베놈 1>,<베놈2>, <크루엘라>까지 제법 굵직한 작품들의 각본가로 활동한 이력이 있었다. 특히 크루엘라같은 경우 개인적으로 정말 재밌게 본 영화 중 하나라서 그 영화의 각본을 쓴 사람이라고 하니 자연스레 영화를 보기 전부터 기대를 어느정도 하게 됐다.

 

하지만….

 

역시 첫 감독을 맡은 영화부터 잘되긴 쉽지 않은듯 하다. 아무리 본편을 뛰어넘는 속편은 없다지만 베놈시리즈는 1부터 시작해서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영화가 어째 더 힘이 빠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약간의 스포를 포함한 영화 후기를 남기자면, 영화 첫 시작부터 너무 거창한 설정으로 시작해서 조금 거부감이 들었다. 심비오트를 창조주 ‘널’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하면서 최근 마블,소니 히어로 세계관의 전반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너무너무 거대한 스케일의 설정과 망가진 파워밸런스 문제가 이 영화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났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 영화는 새로 등장한 빌런이 최악이었다. 제노페이지 라는 새로운 빌런이 등장하는데, 심미적으로나, 매력면으로나, 전투씬의 흥미면으로나 어느 하나 제대로 건질게 없는 엉망진창 빌런이었다. 우선 생긴 건 봉준호 감독님의 괴물을 빼다 닮은 비주얼의 빌런이라 여러모로 호감이 갈 수가 없는 생김새로, 설정 상으로는 심비오트의 천적 격이 되는 빌런이라는데, 이게 오히려 심비오트와의 전투장면을 힘빠지게 하는 요소이자 설정이었던 것 같다. 정면으로 맞붙으면 심비오트가 상대가 안되는데 대체 무슨 긴장감을 가지고 전투씬을 보라고 만든건지 영화를 보는 내내 참 답답할 노릇이었다.

 

제노페이지의 조상격, 혹여나 다음 베놈 시리즈가 나온다면 옥자도 같이 데려오렴

 

 

중간에 녹색 심비오트가 제노페이지로부터 베놈과 코덱스(명칭이 가물가물하다..)를 지키기 위해 심비오트들을 풀어주라고 하는 장면이 있는데, 전투씬을 모두 보고나면 도대체 왜 풀어달라고 한건지 그 이유를 단 하나도 모르겠다….

물론 만약 그게 색깔 별로 믹서기에 갈아서 주스를 만들 목적이었다면 그건 대성공적이었다. 케일주스, 토마토주스 종류별로 시원하게 갈렸으니까(…)

제노페이지 전투 요약

 

그리고 심비오트들이 떼로 덤벼도 한마리조차 제압하지 못했던 제노페이지를, 베놈이 단신으로 여러마리 제노페이지를 붙잡아 같이 동귀어진하는 장면은 영화를 보는 내 머릿속에서 대체 어떻게 한거지? 라는 물음표를 띄우는 정말 말도 안되는 마무리였다고 생각한다.

 

톰하디도, 에디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선 체중감량이나 외적으로 조금 더 히어로 영화에 걸맞게 관리가 되어있는 상태로 출연을 했으면 좋았겠지만 적어도 이번 <베놈 : 라스트댄스>에서는 그렇지 못한 모습이었다.

 

혹시 베놈3가 아니라 로건을 찍는 걸로 착각을 한걸까? (...)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목인 라스트댄스에 걸맞지 않는 쿠키 영상. 개인적으로 마블 침체기의 원흉이라고 평가하는 ‘멀티버스’로 인해 이 영화가 라스트댄스가 아니라 그냥 댄스가 되어버리지는 않을지 심히 걱정이 되는 쿠키영상이었다...

 

개인적으로는 크게 재밌진 않았고, 만약 이 영화가 흥행한다면 그것은 순전히 베놈이라는 이름의 후광 덕이라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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